안녕하세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다들 희망을 가지시길 바라며 이렇게 후기를 씁니다. 한 달 남짓 전 일인데 아직도 꿈 같네요!
12월 초에 드디어 모두가 바라고 바라던 서울 센터가 열린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att를 다시 결제하고 푸쉬했는데, 한국인들 정말 왜이렇게 빠른건지ㅋㅋㅋㅋ 모든 날짜가 또 마감이더라구요 정말 빨리빨리의 민족..ㅠㅠ
그런데 웬 걸, 자리를 잡고 보니 20일 남았더라구요 시험까지..
두 번 보는 일은 꿈에라도 생각하고 싶지않아서 정말 죽기살기로 했습니다. 최소한의 잠만 자고 20일동안 그냥 좀비처럼 살자는 생각으로 했어요. 근무 중에도 좀 한가할 때 틈틈이 핸드폰으로 ㅇㅇㄷ 풀고 강의내용 필기했던 거 읽고 외우고 반복했습니다.
10일 정도쯤 남았을 때는 한시간 내내 이화후기를 비롯해서 모든 벼락치기 관련 키워드는 다 검색해서 저랑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지 찾아보고 그 분들에게서 심리적 위안을 얻었다가 불안도 얻었다가... 아무튼 정말 불안정한 인간의 끝이었습니다ㅋㅋㅋㅋ 최신예상문제 강의 듣다가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엎드려서 운 적도 있어요ㅋㅋㅋ
토할 거 같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시험날이 됐는데 첫번째 문제부터 관리가 나와서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됐습니다. 아직도 그 문제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요 관리였던 거 밖에 모르겠네요. 시험장 가면 쓰라고 코팅된 화이트보드용 A4종이를 주는데 나중에는 혼자 막 욕 적었습니다....ㅋㅋㅋㅋㅋ 초반이 너무 어려워서 진짜 헛웃음밖에 안 나오더라구요ㅠㅠ SATA랑 우선순위 몇 문제 나왔는지 세면서 푸시는 선생님들도 계시던데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무수히 많은 후기를 읽고 갔는데도 막상 제가 푸니까 카운팅하는 여유는 정말 사치였어요ㅎ
그러다가 한 20문제?쯤 됐을 때 그림도 한 두개 나오고 점점 나름 익숙한 개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SATA를 연속으로 풀고있는 제 자신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찌저찌 풀다보니 75문제가 되었고 마지막 즈음에 우선순위가 많이 나와서 솔직히 꺼지길 기대했는데 76문제가 나오더라구요. 약간 실망은 했지만 아직 컴퓨터가 날 판단 중이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풀었습니다. 그냥 단답문제였는데 풀고 버튼 누르니 꺼지더라구요. 정말 시커멓게 확 꺼져서 심장도 같이 꺼지는 줄 알았어요.. 다 풀고 나서도 감이 1도 안 잡혀서 정말 나라잃은 기분이었는데 지하철에서 굿팝업 보고도 못 믿어서 100번은 했습니다.
저의 공부법은 다음 섹션에 써놓을게요. 장기전보다 단기전을 선호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써봅니다.
거의 반년전에 혼자 1회독한 ㅅㅇㄷㅅ+ㅇㅇㄷ+그리고 최신예상문제 이 3개가 전부입니다.
이론정리부터 정통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분명 저처럼 시간 없으시고 촉박하신 분들이 있으실테니까 적어볼게여
ㅅㅇㄷㅅ는 너무 오래되서 사실 했다고 말할 수 없고 강의 중간중간에 ㅅㅇㄷㅅ 내용과 표를 첨부해주시거나 몇 페이지에 나온다고 언질을 주실 때마다 펴보고 그 부분만 다시 읽어보는 식으로 이용했습니다. 아예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지만 정말 시간이 없으시다면 스킵하셔도 될 거 같아요.
ㅇㅇㄷ는 3개월짜리 끊었었다가 만료직전에 시험날짜때문에 1개월 한번 더 끊어서 총 4개월 이용했습니다. 2번 모의고사도 같이 있는 패키지였는데 하나는 7일 전, 하나는 4일 전에 풀었어요. 전 둘 다 low 나와서ㅋㅋㅋㅋ 멘탈 관리에 자신 없으시면 시험 직전에 푸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을게요.)
검색해보면 ㅇㅇㄷ합격률과 엔클 합격률에 관한 글이 정말×10 많은데(제가해봄) 신경쓰지마세요. 저도 붙었습니다.
Low보고 다 때려치고 싶었는데 다시 멘탈부여잡고 해설만 열심히 읽었습니다.
ㅇㅇㄷ는 말그대로 문제은행이어서 토탈 2100문제 정도 있는데 일주일 정도 잡고 파트별로 묶어서 하루 300문제를 목표로 풀었습니다. 처음엔 파트 상관없이 무작위로 50문제씩 300개 풀었었는데 풀다보니 파트별로 푸는게 더 효율적이어서 자신있는 파트 한번, 하기싫은 파트 한번 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면서 풀었어요. 저는 한번에 75문제보다는 50문제씩 6번 푸는게 더 집중이 잘 됐어요.
시간이 많았다면 오답노트도 정리했을텐데 여유가 없어서 틀린 문제는 무조건 해설 다 읽고 알고 넘기기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정상수치는 임상에 계신다면 어느정도 익숙하지만 아니어도 문제를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집니다. 형광펜, 그림 마킹기능 같은 좋은 기능도 많으니 이용하시는거 추천드려요. 전날에 마킹해놨던 그림이랑 해설들 한번 쭉 돌려보는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1번 돌리고 나니 2100문제중에 반정도 틀렸길래 2번째는 오답에서 200문제씩 풀었습니다. 자꾸 풀다보니 답을 외워서풀고 퍼센트도 의미가 없어지는 거 같아서 나중에는 해설 읽고 그림이랑 영어에 익숙해지는 용으로 자주 봤어요.
Delegation, critical, priority 부분은 특히 ㅇㅇㄷ 도움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틀은 있지만 해석에 따라서 말이 아 다르고 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최대한 영어 보기에 익숙해지려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강의ㅠㅠ 처음엔 강의자료 2장 모아찍기로 보거나 아이패드로 다운받아서 필기했는데 나중엔 다시 정리할 시간도 없어서 눈으로 칠판강의 보면서 강사님이 적어주시는 개념만 노트에 적었습니다.
2배속으로 하루에 평균 6개씩 들은거 같아요. 시험에 가까워지던날에는 10개 들은 적도 있습니다.
듣다보면 모르는 개념도 엄청 많고 처음보는 것도 많은데 일단 다 머릿속에 욱여넣는다는 생각으로 들었던 거 같아요. 밀려오는 지식에 저항하지 마시고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거 같아여 반복되는 파트를 몇 번 들으면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강의를 듣다보면 난 모르는 내용인데 강사님이 '저번 강의에서 한번 정리했던 내용인데-' '저번에 봤으니 이번엔 간단하게 볼게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실때가 있습니다. 초조해마시고 메모해두셨다가 강의 끝나고 다시 그 강의를 찾아 떠나시면 돼요. 약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제로베이스였는데 이렇게 꼬리잡기하듯 찾아가서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링하거나 ㄴㅇㅂ에 검색하면 약물 정리해놓은 좋은 자료들 많아서 그 자료를 베이스로 강의 듣고 정리한 내용을 더 필기해서 외웠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없었던 부분이었어요ㅠㅠ
clutch, cane은 최신예상문제에서 개념접하고 3발, 4발 너무 상상이 안 되서 바로 동영상 검색했습니다. 유투브에 nclex cane clutch라고 치면 제일 먼저 뜨는 동영상 있는데 한번 보고 나서 강의문제 접하면 이해가 정말 잘 가요. 추천드립니다.
암기만이 답인 Vaccination이랑 아동 발달단계, precaution은 구글링하면 표랑 그림이 정말 잘 되어있고 암기법 쉽게 그려놓은 것도 많아서 그거 참고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강의를 단기간에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트정리를 다시 할 시간이 없다면 필기한 내용을 바로바로 복습하는 거!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3강씩 묶어서 듣고 무조건 필기한 거 복습하고 읽고 다시 강의 시작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해서 나름의 파트별 paragraph가 머릿속에 생긴 거 같아요.
저는 시간도 제한되어있고, 마음도 너무 초조한 상태였기때문에 제 공부법이 맞지 않는 분도 분명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 우당탕탕 후기가 제가 그랬듯이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길게 적어보았어요.
엔클렉스는 쉽고 만만한 시험이 절대 아니지만, 못 볼 시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험 준비하는 내내 '이 사람한테 면허를 줄만큼 최소한의 지식이 있는지를 걸러내는 시험'이라는 말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굿팝업의 주인공이 이 글을 읽는 선생님이기를 바랍니다. 모두 굿팝업 하세요! :)
많은 보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망설임없이 이화를 고른 건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최신예상문제 두번 결제했다가 한번은 거의 못 듣고 끝나고 한번은 시험을 못 봐서 끝나서 이번 시험까지 총 3번을 결제한 셈인데ㅎㅎ 금액만 보면 정규과정을 끊었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후회없는 선택이었기에 저는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시간 제한이 있어서 마음이 조급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두 분 강사님께서도 최선을 다해 강의하시려고 하고 매 강의마다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화면 너머로도 느껴져서 지치지않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노계획으로 시작했지만 이화와 두 분 강사님의 존재가 너무 큰 힘이었어요ㅠㅠ
맨날 2배속으로 들어서 이젠 두 강사님의 평소 목소리가 어색하게 느껴질 지경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두 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울할 때마다 들여다봤던 이 게시판에 글을 쓰다니 세상... 감회가 새롭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이 계신다면, 제 글을 보고 조금의 위안이라도 얻으시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들 공부 방식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니까요..!
이 글을 읽는 선생님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
합격축하드립니다!!
*************** 베스트 후기로 선정되셨습니다. ***************
합격 축하드립니다~!!!^^*